청출어람, 한자로는 靑(푸를 청)出(날 출)於(어조사 어)藍(쪽 람)인데, 이 말은 본래 청출어람이청어람(靑取之於藍而靑於藍)이라는 말을 줄여서 표현한 것입니다. 여기서 藍(쪽 람),‘쪽’이라는 것은 파란색 염료로 쓰이는 한해살이풀을 뜻하고, 전체를 풀이해 보면 ‘청출어람이(靑取之於藍而) = 쪽에서 나온 푸른 것이, 청어람(靑於藍) = 쪽보다 푸르다’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선배, 선생님, 스승, 멘토와 같은 분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에게 배운 것을 넘어서는 때가 옵니다. 청출이람은 그러한 상황을 표현하는 말로, 즉 제자가 스승보다 나은 것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청출어람, 이 말의 유래는 우리에게 ‘성악설’로 유명한 순자가 집필한 <순자(荀子)>의 <권학편(勸學篇)>입니다. 그 원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學不可以已(학불가이이) : 학문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靑取之於藍而靑於藍(청취지어람이청어람) : 푸른색은 쪽에서 취했지만 쪽빛보다 더 푸르고,
氷水爲之而寒於水(빙수위지이한어수) : 얼음은 물로 이루어졌지만 물보다도 더 차다.
학문을 배우는 것을 그치지 않으면, 푸른색은 쪽에서 취했지만 쪽빛보다 더 푸른 것처럼, 얼음은 물이 이루었지만 물보다도 더 차가운 것처럼, 언젠가 스승을 넘어서는 날이 온다.
이러한 청출어람의 예시를 보여주는 이야기가 있는데,
북조(北朝) 북위(北魏)의 이밀(李謐)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어린 그는 공번(孔璠)이라는 스승 밑에서 공부를 하였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 스승의 학문을 뛰어넘게 되었습니다. 이에 공번은 이제 그에게 더 이상 가르칠 것이 없다고 말하며 도리어 본인이 이밀에게 배우겠다고 청합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공번의 용기에 감탄하고 훌륭한 제자를 두었다는 뜻에서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고 칭찬했다는 일화가 있었다고 합니다.
저는 위에서 언급한 學不可以已(학불가이이) 라는 말이 머릿속에 맴돕니다. 이는 학문의 길을 결코 멈춰서는 안 되며, 꾸준한 노력으로 결국은 스승을 능가할 날이 올 것이라는 뜻입니다. 얼마 전 유튜브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많은 운동선수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힘들다’라는 이유로 그만두게 되면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는 결국 후회하게 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혹시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그 결정이 나중에 후회되지 않고, 덜 아쉽도록 심사숙고하고 따져보면 좋겠습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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